오늘 소개할 아름다운 동화책은 구닐라 잉베스의 <꼬마 곰 테디, 꽃송이처럼 내리는 하얀 눈을 먹어요> 입니다. 아이만큼이나 제가 정말 좋아하는 동화책이에요. 꼬마 곰 테디는 작가인 구닐라 잉베스의 분신같은 존재입니다. 작가 본인이 자연을 관찰하고 탐험하는 일을 재미있어 한다고 하네요. 꼬마 곰 테디는 그래서 탄생한 거고요. 그러니까 구닐라가 테디인거죠.
작가소개
구닐라 잉베스
💛1939년 9월 25일
💛Linkoeping, 스웨덴 출생
💛1959년에서 1961년까지 Bergs 광고학교에 다님
💛1962년에서 1974년까지 스웨덴 린코핑에 있는 일간지 회사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근무
💛1977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많은 어린이 책을 쓰고 그렸음
💛2004년 Nalle Bruno에 관한 책으로 Elsa Beskow상패를 수상함
💛꼬마 곰 테디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시리즈를 3년에 걸쳐 집필했을 때의 나이가 77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입증하신 영원한 현역
작품소개
꼬마 곰 테디의 사계절 시리즈 중 겨울에 해당하는 본 작품은 작화가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꼬마 곰 테디와 그의 강아지 메이지의 눈에 눈 덮인 겨울의 풍경은 상당히 흥미로운 것입니다. 테디와 메이지가 깊이 잠들어 있던 춥고 쌀쌀한 어느 날 아침, 박새가 날아와 테디와 메이지를 깨웁니다. 아침밥을 달라고요. 박새와 친구들에게 줄 먹이를 챙겨서 테디와 메이지의 아침이 시작됩니다. 하얀 눈은 수많은 친구들의 발자국으로 뒤덮여 있어요. 테디는 여러가지 발자국을 자세히도 관찰하지요. 작은 구멍 속에 사는 쥐의 발자국을 보고 있는 테디를 두고 메이지는 신나게 사과나무로 달려갑니다. 그곳에서 테디는 하트 모양의 발자국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사슴의 발자국이었어요. 메이지는 사슴을 따라가고 싶지만 세차게 휘몰아치는 겨울의 바람과 날리는 눈송이에 따뜻한 집안으로 피신해야 했어요. 너무 추운 테디와 메이지는 난로에 신문지와 땔감을 넣고 불을 붙이지만 불은 붙지않고 연기만 자꾸 납니다. 굴뚝이 막혀서 그런거였어요.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상황이지만 테디는 굴뚝청소를 해야겠지요? 꽉 막혔던 재와 함께 테디가 눈 속으로 파뭍혀 버립니다. 미끄러진거에요. 메이지는 얼른 눈 깊은 곳에서 테디를 찾아냈지만, 벌써 테디의 몸은 흠뻑 젖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따뜻한 난로가 있어요. 따뜻한 난로 앞에서 잠시 노곤한 잠에 빠져들었던 테디는 오늘 본 발자국들을 관찰노트에 정리합니다. 달구경을 하기에 아주 맑은 밤. 둘은 팬케이크와 블루베리 잼으로 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테디는 별과 행성 그리고 달에 관한 책을 읽습니다. 쌍안경과 손전등, 달과 별의 지도를 들고 나온 테디는 달을 보기 시작합니다. 우주 비행사들이 착륙한 검은 점의 용암 평원, 달의 산과 분화구들을 관찰하며 위난의 바다, 무지개의 만 등 달의 지도를 읽어봅니다. 그리고 메이지에게는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별을 알려줍니다. 밤하늘의 그토록 반짝이던 별빛들이 아주 멀리 수천 년, 수백만 년의 시간에 걸쳐 우리에게 닿는 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작품에 대한 감상
어린이들을 위한 아기곰의 이야기로 비칠 수도 있는 이 이야기책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작가의 세심한 관찰을 여기저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모든 이야기에 함께 하는 그림의 디테일은 물론 디테일을 살리면서 아름답게 그립니다. 겨울 이야기 답게 겨울에 발견할 수 있는 발자국에서 부터요. 참새와 박새 등 작은 새들의 발자국 모양과 사슴, 들쥐, 토끼의 발자국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줍니다. 밤하늘을 관찰하는 장면은 또 어떻구요. 달도 굉장히 섬세하고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어요. 겨울에 스웨덴의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를 그려놓은 장면은 가만히 쳐다만 보아도 심신의 안정이 찾아옵니다. 그냥 까맣고 어두운 게 아니라 정말 진짜 맑은 날의 밤하늘을 쳐다보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마지막에는 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달의 모양이 변하는 과정과 달에 도달한 우주로켓의 이야기도 있어요. 테디가 보았을 달 지도에는 우리도 자주 들었던 고요의 바다 위난의 바다 같은 열 평원들이 잘 나타나 있어서, 어린 친구들이 달에 대한 공부를 처음으로 하기에도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양계의 지도에는 명왕성이 여전히 있어서 귀여웠어요. 이제는 행성이 아닌 명왕성이 여전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기특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이제는 행성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책에 없으니까 우리가 이야기해줍시다. 혹시나 오해할 수도 있는 어린 과학자들에게요.
테디의 아름다운 자연 생활을 보면서 도시 생활에 익숙해져버린 우리 어른들은 따뜻한 위로를, 아이들에게는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수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