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동화책,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134번
안네게르트 푹스후버 그림, 미하엘 엔데 글
제목이 워낙에 직관적인 어린이 동화책답게 모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리뷰하는 이유는 그림의 아름다움은 물론, 글을 쓴 이가 그 유명한 미하엘 엔데이기 때문입니다.
미하엘엔데
1929년 11월 12일 독일 바이에른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초현실주의 화가인 에드가 엔데와 물리치료사 루이제 바르톨로메 엔데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유복하고 예술적인 가풍 속에서 유년기부터 작가적 소양을 길렀지만, 나치 정권의 탄압과 제 2차 세계대전으로 청소년기에 공포를 경험한다. 이 때 독일군에 학병으로 징집되었지만 가족과 함께 나치로부터 도망쳤다. 종전 후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발도르프 학교에서 고등교육을 마쳤다. 이 무렵 처음으로 문학을 공부했고,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뮌헨 오토팔켄베르크 연극학교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작가로서의 자양분을 쌓았다. 연극배우, 연극평론가, 기획자로 활동했고, 동화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1960년 첫 소설 <기관차 대여행(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을 출간했다. 이것으로 독일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고, 차기작이 안데르센상 후보작, 베를린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진다. 1973년 동화소설 <모모>를 발표. 독일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모모>는 미하엘 엔데를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 시켜준 의미 있는 작품이다. 한국에서 이 <모모>라는 작품은 동화소설에도 불구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에서 <모모>가 나왔는데, 드라마가 엄청나게 인기가 있어서, 책도 함께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스테디셀러가 되기도 했다. (시간의 신비한 비밀에 대한 책임. 미하엘 엔데에 관한 글을 쓰다보니 <모모> 다시 읽고 싶네요.) 엔데의 작품은 전세계적으로 3,000만부 이상의 재고가 판매되었다고 한다. 어린이와 어른을 동시에 사로잡는 환성적인 작품으로 수천만의 전세계 독자를 가진 엔데에 대해, 단순히 소설가가 아닌 철학가로 보는 시선이 많다. 1995년 8월 28일, 위암으로 사망했다. 사망 직전까지 집필을 멈추지 않았다고 전해지는데, 그가 쓰고 있던 <망각의 정원>은 완성되지 못하고, 유작이 되었다.
미하엘 엔데에 대한 정리만 하는데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오늘날에도 독일에서 가장 이름난 작가에 든다고 합니다.
꼭 유명하다고 해서 좋은 작가는 아니지만, 아이에게 책을 권할 때, 유심히 보게 되는 요소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합니다. 어느 정도의 필터링 과정이라고 할까요. 제가 직접 읽어보지 않아도, 책의 퀄리티에 대한 믿음이 있는거죠. 물론 이런 생각마저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저의 초라한 고정관념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제가 직접 검증하고 경험하게 할 수는 없으니, 한정된 재화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적절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단잠나라'에서 잠자는 일이 가장 중요한 누군가에게 큰 문제가 생깁니다. 그것은 분명 '꿈'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선 한 사람. 시련과 고난에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열심히 방법을 찾아헤매는 그는 드디어 정답에 가까워집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동화책에도 길고 재미있는 주문도 나오고, 먼 여행을 하며 미국도, 아프리카도 지나갑니다.(지역명을 많이 접하게 하면 아이들이 세계지리에도 관심이 생깁니다. 처음 듣는 말도 있을 것이고, 그 나라 또는 도시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 거죠. 지도를 펴 놓고, 이 곳 저 곳을 둘러보는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끝은 동화처럼 행복합니다. 부모도, 아이도 행복한 꿈나라로 갈 수 있어요.
베드타임스토리 동화책을 찾고 계신 부모님들께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글밥이 많아서 읽어 주실 때 살짝 힘들수도 있지만, 잠자기 전에 읽기 딱 좋은 내용이거든요.
예쁘고 환상적인 그림들은 추가로 감상들어가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