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 전에 아이 수학 혼공에 대한 글을 열심히 써내려 가던 도중이었습니다.
채점을 하다라는 표현을 적을 때는 전혀 들지 않던 생각이
점수를 매기다? 메기다? 갑자기 헷갈리는 거에요.
이게 한 번 머리에 떠오르기 시작하면 더 미친듯이 헷갈리는데, 아는 것도 틀린 것 같고,
내각 아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순간적으로 사람이 정신줄을 놓는 그런 느낌인 거죠.
내가 이런 것도 몰라? 나 진짜 이 때까지 뭐 한거지? 별의 별 한심한 생각이 뇌 속에 가득 들어차면서
스스로를 한도 끝도 없이 밑으로 밑으로 저 바닥 끝까지 끌고 내려갔다가
다시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 시간이 예전에는 아주 짧았다고 한다면 요즘은 엄청 길어지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나에 대한 확신이 사라지고, 자존감? 개나 줘 버린 듯... 그런 느낌이요..
블로그에 맞춤법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하면서 저의 불안감이 조금은 사라지고 있어요.
모를 수도 있지. 이제 알면 되지. 사람이 어떻게 모든 것을 기억하겠어. 그러질 못하니까 이렇게 공부하는 거 아니야 하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매기다 와 #메기다 에 대해 정리해 보려고요.

1. 일정한 기준에 따라 사물의 값이나 등수 따위를 정하다.
과일에 등급을 매기다.
상품에 값을 매기다.
선생님께서 성적순으로 아이들의 등수를 매기셨다.
2. 일정한 숫자나 표지를 적어 넣다.
가게 주인은 장부에 순서대로 일련번호를 매겨 두었다.
그는 핼쑥해진 얼굴을 장부 위로 숙여 버렸고, 계속해서 날품들의 번호를 매겨 나갔다.
타동사
1.(사람이나 관련 단체가 사물의 가치나 차례를) 평가하여 정하다.
2.(사람이 일정한 숫자나 표기를) 쉽게 식별하기 위하여 적어넣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

1. 두 편이 노래를 주고받고 할 때 한편이 먼저 부르다.
앞소리를 메기다.
모닥불을 빙글빙글 돌면서 메기고 받는 상두꾼들의 상여소리는...
2.둘이 톱을 마주 잡고 톱질을 할 때에 한 사람이 톱을 밀어 주다.
톱을 메기다.
타동사
1. (한 편이 노래를) 두 편이 주고받을 때 먼저 부르다.
2. (어떤 사람이 톱을) 둘이 마주잡고 톱질할 때 밀어 주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제가 헷갈렸던 점수를 매기다는 매기다가 확실히 맞네요.
이번 기회에 메기다의 전혀 몰랐던 뜻도 공부하고, 모른다는 게 꼭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모르는 게 더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제가 겸손해진다는 뜻이기도 한 것 같아요.
어릴 적엔 공부 좀 한답시고 내가 다 아는 것처럼 까불었는데, 이제는 모르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고, 모른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게 된 여유로운 마음에 대해서도 기쁘게 받아들이니까요.
앞으로도 저와 함께 하는 맞춤법 공부는 계속됩니다.
우리가 헷갈리는 우리말은 정말로 많으니까요.
매번 기억하지 못하는 게 속상할 뿐입니다.
그래도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다보니 되돌아보는 시간이 생겨서 좋습니다.
다음에도 또 유익한 글로 돌아올게요